[생활속의 건강이야기] 건강 위협하는 야식증후군

입력 2017-06-18 18:00  

강재헌 < 인제대의대 서울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


33세 남자가 체중 증가와 지방간, 고지혈증으로 병원을 방문했다. 평소 식습관을 살펴보니 저녁 식사 후 밤마다 야식을 먹고 아침에는 식사를 거의 하지 않고 있었다. 체중 증가가 걱정돼 야식을 제한하려 했으나 공복감에 잠이 오지 않아 결국 야식하고 나서야 자게 된다고 했다.

야식증후군은 1955년 앨버트 스턴커드 박사가 아침 식욕부진, 저녁 과식, 그리고 불면증이 있는 환자들을 발견해 하나의 질병으로 기술하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야식증후군은 일반인의 1~2%가 앓고 있으며 비만한 경우 10%나 겪고 있다는 보고가 있다. 야식증후군은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 시작돼 종종 평생 지속된다고 한다.

야식증후군이 있는 사람은 하루 섭취 열량의 4분의 1 이상을 저녁 식사 후 먹는다. 아침에 식욕이 없고 저녁 식사 후 잘 때까지 식욕이 강하며 거의 매일 불면증이 있는 경우 야식증후군 가능성이 높다. 또 야식증후군이 있는 사람은 먹어야 잠이 온다고 믿고 저녁 때 우울감이 심해질 때가 많다.

야식증후군의 원인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최근 한 연구에서는 식사 시간과 수면시간을 맞추는 유전자의 결함이 야식증후군의 원인일 수 있다고 보고했다. 또 비만하면 야식증후군 발생 위험이 높아지고 야식증후군 환자에게서 우울, 불안 등이 더 흔하다.

야식증후군이 있으면 늦은 시간에 과식하게 되고, 이때 먹는 음식이 건강에 좋지 않으며 고열량인 경우가 많아 비만을 유발하게 된다. 따라서 야식증후군은 비만과 당뇨병, 고지혈증, 심혈관질환, 수면장애 등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아 건강에 큰 위협이 된다.

야식증후군 치료법에 대해선 아직 연구가 많이 이뤄지지 않았다. 병의원에서 진찰을 통해 야식증후군 진단을 받으면 항우울제 등 약물치료와 인지행동치료가 도움이 될 수 있다.

더 큰 문제는 야식증후군이라는 진단 기준에 맞지는 않더라도 잦은 야식으로 건강을 해치는 경우다. 야식 습관을 막기 위해서는 식욕이 없거나 바쁘더라도 아침을 꼭 챙겨먹는 것이 필수적이다. 그리고 야식을 참기 힘들 때는 빵, 과자, 패스트푸드 대신 과일이나 채소를 섭취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또 아침 운동을 해 스트레스를 줄이고 밤에 잠이 잘 오도록 하는 게 좋다.

강재헌 < 인제대의대 서울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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